다이어트약, 내 BMI로도 처방받을 수 있을까?
내 BMI가 몇이면 다이어트약 처방 대상인가요?
국내 진료지침 기준으로 BMI 25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식사 조절과 운동을 먼저 시도했는데도 체중이 줄지 않았어야 합니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이 이 순서를 권고합니다.
체중계 숫자만 들고 병원에 가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의사가 먼저 보는 건 몸무게가 아니거든요. 키 대비 체중, 즉 체질량지수(BMI,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키 170cm에 체중 75kg이면 BMI는 약 26입니다.
| 비만도 BMI 기준 | 대한비만학회 분류 |
|---|---|
| 18.5 미만 | 저체중 |
| 18.5-22.9 | 정상 |
| 23-24.9 | 비만 전단계 |
| 25-29.9 | 1단계 비만 |
| 30-34.9 | 2단계 비만 |
| 35 이상 | 3단계 비만(고도비만) |
한국 기준은 서양보다 낮습니다. 같은 BMI에서도 아시아인의 당뇨·고혈압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근거 때문입니다. 허리둘레도 함께 봅니다.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BMI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2022년 조사에서 전 세계 성인의 16%가 비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내 BMI는 국가건강검진 결과지에 이미 적혀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은 키·체중·허리둘레를 측정해 BMI를 함께 기록합니다. 체지방률 정상 범위
그런데 막상 약 설명서를 펴 보면 숫자가 달라집니다.
학회는 25, 약 설명서는 30. 왜 숫자가 다를까?
국내 허가 비만치료제 대부분은 설명서에 BMI 30 이상,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을 사용 대상으로 적어 둡니다. 해외 임상시험 대상 기준을 따른 결과입니다. 학회 지침의 BMI 25와는 5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 동반질환은 체중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중성지방 이상)이 대표적입니다. 제품별 허가 범위는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제품명으로 직접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BMI 25-26.9 구간은 처방이 막혀 있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구간은 의사가 진료지침과 개인 위험도를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진료실에서 ’제 BMI가 이 약의 허가 범위 안에 드나요?’라고 직접 물어보세요.
숫자 기준을 넘었다면 다음 질문이 남습니다. 내가 받을 약이 마약류인가, 아닌가.
처방받을 약이 향정신성의약품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뇌에서 식욕을 직접 누르는 ‘식욕억제제’ 계열은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이 여기에 속합니다. 주사형 GLP-1 계열과 오르리스타트는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닙니다.
| 성분 | 대표 제품 | 형태 | 향정신성의약품 여부 |
|---|---|---|---|
|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 다수 제네릭 | 먹는 약 | 해당 |
| 펜터민·토피라메이트 | 큐시미아 | 먹는 약 | 해당 |
| 오르리스타트 | 제니칼 | 먹는 약 | 해당 없음 |
| 날트렉손·부프로피온 | 콘트라브 | 먹는 약 | 해당 없음 |
| 리라글루티드 | 삭센다 | 매일 주사 | 해당 없음 |
| 세마글루타이드 | 위고비 | 주 1회 주사 | 해당 없음 |
| 터제파타이드 | 마운자로 | 주 1회 주사 | 해당 없음 |
향정신성의약품이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습니다. 처방·조제 내역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됩니다. 여러 병원을 돌며 같은 계열 약을 받아도 기록은 한곳에 모입니다.
본인 투약 이력도 이 시스템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받은 약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진료 전에 확인해 두세요.
문제는 기간입니다. 향정 여부가 복용 기간을 사실상 갈라놓습니다.
복용 기간 제한, 약마다 왜 이렇게 다를까?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4주 이내 처방이 원칙이고, 총 3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됩니다. 의존성과 내성 위험 때문입니다. GLP-1 주사제와 오르리스타트에는 이런 3개월 상한이 없습니다. 대신 효과를 따지는 평가 시점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 기준’은 4주 이내 단기 처방을 원칙으로 합니다. 3개월을 초과해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식욕억제제 2종 이상 병용도 금지합니다.
장기 사용이 가능한 약도 무한정은 아닙니다. 대한비만학회는 약물 시작 후 3개월 안에 체중 5% 이상 줄지 않으면 약을 바꾸거나 중단하라고 권고합니다. 체중 80kg이라면 3개월 동안 4kg이 기준선입니다.
| 구분 | 향정 식욕억제제 | 비향정 치료제 |
|---|---|---|
| 처방 단위 | 4주 이내 원칙 | 의사 판단 |
| 총 사용 기간 | 최대 3개월 | 장기 사용 가능 |
| 지속 판단 | 기간 도달 시 중단 | 3개월 내 5% 감량 여부 |
| 병용 | 2종 이상 금지 | 허가사항 따름 |
복합제인 큐시미아는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허가 용법이 단일 식욕억제제와 다릅니다. 이 약을 받았다면 기간은 처방의에게 따로 확인하세요.
약을 끊은 뒤가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느는 사례가 임상 자료에서 반복 보고됩니다. 다이어트 요요 방지
그럼 이 약들은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처방 가능 병원은 어디고,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의사 면허가 있는 의원·병원이라면 진료과와 상관없이 처방할 수 있습니다. 내과, 가정의학과가 흔한 선택지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이 약들을 처방할 수 없습니다. 전문의약품 처방은 의과 의사의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비용은 부담이 큰 편입니다. 비만 치료 목적의 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입니다. 약값을 100% 본인이 부담하고, 같은 약이라도 병원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비급여 진료비 일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비대면 진료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그런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비대면 진료로 받을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비대면 진료 지침이 마약류를 처방 제외 대상으로 두기 때문입니다. 첫 진료는 병원에 직접 가서 받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그러면 내 상황은 어디에 해당할까요? 흔한 경우 여섯 가지로 나눠 봤습니다.
내 상황이라면 처방 결과가 어떻게 갈릴까?
같은 ‘살 빼는 약’ 상담이라도 BMI, 동반질환, 임신 계획, 과거 복용 이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아래는 진료지침과 허가사항을 기준으로 나눈 대표 시나리오입니다. 최종 판단은 진료한 의사가 합니다.
BMI 24, 동반질환 없음
비만 전단계입니다. 학회 지침상 약물치료 대상에 들지 않습니다. 식사량 조절과 신체활동이 먼저 권고됩니다.
BMI 26, 고혈압약 복용 중
학회 기준은 넘었지만 허가사항의 27에는 못 미칩니다. 의사 판단 영역이죠.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라면 펜터민 같은 식욕억제제는 금기입니다. 두근거림과 혈압 상승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BMI 28, 제2형 당뇨병 진단
허가사항 기준(동반질환+BMI 27 이상)을 충족합니다. 복용 중인 당뇨약과 겹치는 성분이 있는지 꼭 확인받으세요.
BMI 31, 동반질환 없음
BMI 30 이상이라 허가 기준을 그대로 충족합니다. 선택지가 가장 넓은 구간입니다.
6개월 안에 임신 계획이 있음
비만치료제는 임신 중에 쓰지 않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허가사항에서 계획 임신 최소 2개월 전 중단을 권고합니다. 계획이 있다면 첫 진료 때 먼저 말하세요.
예전에 식욕억제제를 3개월 먹었음
같은 계열 재처방은 휴약 기간과 이전 효과를 따져 의사가 판단합니다. 이력이 시스템에 남아 있으니 숨기지 말고 먼저 알리는 편이 빠릅니다.
진료실 들어가기 전, 무엇을 챙겨야 할까?
건강검진 결과지 한 장과 복용 약 목록만 있어도 상담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의사가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목록을 휴대폰 메모에 옮겨 두세요.
- 최근 건강검진 결과지 (BMI, 허리둘레, 혈압, 혈당 수치)
-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 이름
- 지난 1년간 다이어트약 복용 이력과 기간
- 임신·수유 계획 여부
- 3개월 목표 체중 (현재 체중의 5% 감량선)
- 한 달 약값 예산 (비급여, 전액 본인 부담)
약은 식사·운동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료지침이 약물치료를 ’생활습관 교정에 더하는 방법’으로 규정한 이유입니다. 처방 기준을 알고 가면 진료실에서 물어볼 질문이 분명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BMI 25 미만인데 다이어트약 처방을 받을 수 있나요?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은 BMI 25 이상부터 약물치료를 검토하도록 권고합니다. BMI 23-24.9는 비만 전단계로, 식사 조절과 운동이 우선입니다. 약이 필요한지는 진료 후 의사가 판단합니다.
Q위고비나 삭센다도 향정신성의약품인가요?
아닙니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리라글루티드(삭센다)는 GLP-1 계열 주사제로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같은 먹는 식욕억제제가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Q식욕억제제는 최대 몇 개월까지 먹을 수 있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사용 기준은 4주 이내 처방을 원칙으로 하고, 3개월을 넘겨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식욕억제제 2종 이상을 함께 복용하는 것도 금지 대상입니다.
Q다이어트약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비만 치료 목적의 약은 비급여라 약값 전액을 본인이 부담합니다. 같은 약이라도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므로 처방 전에 비용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Q비대면 진료로 다이어트약을 받을 수 있나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비대면 진료 처방 제외 대상이라 받을 수 없습니다. 다른 계열 약의 비대면 처방 가능 여부는 시기별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진료 기관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Q예전에 먹은 식욕억제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나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조제 내역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됩니다. 본인 투약 이력도 이 시스템 누리집에서 본인인증 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인용
- [1]
BMI 25 이상 비만 환자에서 비약물치료로 감량에 실패한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하며, 3개월 내 5% 이상 감량이 없으면 약 변경 또는 중단을 검토
출처: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https://general.kosso.or.kr
- [2]
성인 BMI 25 이상 과체중, 30 이상 비만 분류, 2022년 전 세계 성인의 16%가 비만
출처: WHO Obesity and overweight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obesity-and-overweight
- [3]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4주 이내 처방 원칙, 3개월 초과 사용 금지, 2종 이상 병용 금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 기준, https://www.mfds.go.kr
- [4]
비만치료제 제품별 허가 대상(BMI 30 이상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과 금기 사항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https://nedrug.mfds.go.kr
- [5]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조제 내역 보고 및 본인 투약 이력 조회
출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https://www.nims.or.kr
- [6]
일반건강검진에서 신장·체중·허리둘레를 측정해 BMI 기록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https://www.nhis.or.kr
- [7]
비대면 진료 시 마약류 처방 제한
출처: 보건복지부 비대면진료 지침, https://www.mohw.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