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

자동차보험 할인할증등급 29단계, 사고 1건의 실제 무게

13분 읽기
자동차보험 갱신 안내장을 살펴보는 중년 남성과 책상 위 차 키

할인할증등급은 어떤 기준으로 매겨지나요

뼈대는 두 줄입니다. 국내 자동차보험 등급은 1Z부터 29Z까지 29단계이고, 처음 가입하면 11등급에서 출발합니다. 무사고로 1년을 채우면 1단계 위로, 사고가 나면 사고점수만큼 아래로 내려갑니다. 등급 산정 기준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문제는 ’사고점수’라는 단어 하나입니다.

같은 접촉사고라도 사람이 다쳤는지, 수리비가 얼마인지에 따라 점수가 갈립니다. 점수 체계와 등급별 요율 자료는 보험개발원이 관리하고, 보험사는 그 틀 안에서 자사 요율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합니다. 그래서 A사와 B사의 보험료 금액은 달라도, 등급이 오르내리는 방향은 같습니다.

헷갈리는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등급과 별개로 사고건수요율이 2018년부터 따로 붙습니다. 등급이 내려가는 계산과, 직전 1년·3년 사고 건수로 별도 할증이 붙는 계산은 서로 다릅니다. 사고 한 건이 보험료를 두 갈래로 건드립니다.

그러면 한 건에 몇 계단이 날아가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자동차보험 사고건수 할증 기준

사고 한 번에 등급은 몇 단계 내려가나요

사고점수 1점이 1등급 하락입니다. 대인 사망사고는 4점, 부상사고는 상해급수에 따라 1-3점입니다. 내 차 수리만 한 물적사고는 할증기준금액을 넘으면 1점, 넘지 않으면 0.5점으로 처리됩니다. 사고 후 등급 변동폭은 이 표에서 갈립니다.

사고 유형사고점수등급에 미치는 결과
대인 사망사고4점4단계 하락
대인 부상사고(상해급수별)1-3점1-3단계 하락
자기신체사고·자동차상해1점1단계 하락
물적사고(할증기준금액 초과)1점1단계 하락
물적사고(할증기준금액 이하)0.5점등급 유지, 할인 정지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의 자동차보험 요율 자료는 사고점수 1점을 1등급 할증으로 규정합니다. 점수는 사람 피해와 차량 피해를 나눠 매깁니다.

여기서 할증기준금액이 승부처입니다. 가입할 때 50만원, 100만원, 150만원, 200만원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습니다. 200만원으로 두면 수리비 180만원짜리 사고도 0.5점에 머뭅니다. 50만원으로 두면 같은 사고가 1점이 됩니다.

0.5점을 가볍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등급 숫자가 그대로 남으니까요. 그런데 이 경우 할인이 멈춥니다. 정지 기간을 다 채우면 올라갔어야 할 3단계를 통째로 잃습니다.

자동차보험 사고점수별 등급 하락 폭을 정리한 인포그래픽

떨어진 등급, 되돌리는 데 몇 년이 걸리나요

계산이 단순합니다. 무사고 1년당 1등급씩만 올라갑니다. 3단계가 내려갔다면 무사고 3년을 채워야 사고 직전 자리로 돌아옵니다. 무사고 등급 회복 기간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보험료를 더 낸다고 앞당겨지지도 않습니다.

체감이 나쁜 쪽은 오히려 소액사고입니다.

등급은 그대로인데 할인만 3년 멈추기 때문에, 명세서를 봐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3년 뒤 동년배 무사고 운전자와 비교하면 그제야 격차가 드러납니다. 사고 기록과 보험가입경력은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 자료를 통해 회사를 옮겨도 그대로 따라다닙니다. 보험사를 바꿔서 등급을 리셋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회복 중에 또 사고가 나면 그 시점부터 다시 셉니다. 2년째 회복 중에 1점짜리 물적사고가 나면, 남은 1년치 상승분이 아니라 현재 등급에서 다시 1단계가 내려갑니다.

자동차보험 갈아타기 등급 승계

보험료가 따로 뛰는 특별할증은 누구에게 붙나요

특별 할증 적용 조건은 등급 하락과 완전히 별개입니다.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뺑소니 이력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보험사기 연루자와 직전 3년간 사고가 잦았던 운전자가 별도 할증군으로 분류됩니다. 등급이 아무리 높아도 이 꼬리표가 붙으면 보험료가 따로 올라갑니다.

금융감독원이 2017년 내놓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18년 9월부터 음주운전 이력에 붙는 할증률은 1회 20%, 2회 이상 50% 수준으로 강화됐습니다.

음주운전은 그다음이 더 무겁습니다. 사고를 내면 대인·대물 사고부담금이 따로 발생하고, 갱신 시점에 일반 인수가 거절돼 공동인수(여러 보험사가 나눠 받는 계약)로 넘어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공동인수로 가면 보험료 구조 자체가 달라집니다. 음주운전 단속과 사고 통계는 도로교통공단이 공개하는 교통사고 분석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기 쉬운 기준은 이렇습니다. 등급 하락은 ’사고의 크기’를 보고, 특별할증은 ’운전자의 행위’를 봅니다. 앞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뒤는 기록이 남아 있는 동안 계속 따라옵니다.

음주운전 이력에 따른 자동차보험 특별할증 적용 구조 다이어그램

올해 낸 사고는 언제 보험료에 반영되나요

갱신 시 등급 반영 시점에는 3개월의 시차가 있습니다. 평가 대상은 갱신일 3개월 전까지 접수·처리된 사고입니다. 그 이후에 생긴 사고는 이번 갱신이 아니라 다음 해 갱신에 반영됩니다. 보험료가 그대로라고 사고가 지나간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자주 나옵니다. 10월에 접촉사고를 내고 12월에 갱신했는데 보험료가 거의 그대로여서 안심했다가, 이듬해 12월에 한꺼번에 오른 청구서를 받는 경우입니다. 누락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그래서 확인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갱신 안내장의 등급이 맞는지 보려면, 작년 갱신일 3개월 전부터 올해 갱신일 3개월 전 사이의 사고를 기준으로 따져야 합니다. 내 보험 가입 내역과 사고 기록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직접 조회할 수 있습니다.

수리비 얼마부터 자비 처리가 유리할까요

판단 기준은 수리비와 ’앞으로 3년치 추가 보험료’의 비교입니다. 등급 하락은 한 해로 끝나지 않습니다. 회복될 때까지 매년 누적되기 때문에, 단년도 인상액만 보고 결정하면 손해를 봅니다.

상황별로 갈라 보겠습니다.

다행히 감으로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사고 접수 후 ‘보험 처리 시 예상 할증액 조회’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수리비 견적과 예상 할증액을 나란히 놓고 보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조회 결과를 받아본 뒤 보험금 청구를 취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할증기준금액은 사고가 난 뒤에는 바꿀 수 없습니다. 갱신 전에 내 설정이 50만원인지 200만원인지부터 확인해 두세요. 이 한 줄이 다음 사고 때 0.5점과 1점을 가릅니다.

물적사고 할증기준금액 설정

이 글은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등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별 계약의 요율은 보험사별 신고 요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보험사를 바꾸면 할인할증등급이 초기화되나요?

초기화되지 않습니다. 등급과 사고 기록은 보험개발원이 관리하는 자료를 통해 회사를 옮겨도 그대로 승계됩니다. 다른 보험사에서 새로 가입해도 직전 등급과 사고점수가 함께 넘어갑니다.

Q

자기차량손해로 내 차만 고쳤는데도 등급이 내려가나요?

수리비가 가입 시 정한 할증기준금액을 넘으면 1점이 붙어 1단계 내려갑니다. 기준금액 이하면 0.5점으로 처리돼 등급은 유지되지만 할인이 정지됩니다. 상대가 없는 단독사고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Q

사고가 났는데 갱신 보험료가 그대로였습니다. 그냥 넘어간 건가요?

아닙니다. 갱신일 기준 3개월 전까지 처리된 사고만 그해 보험료에 반영됩니다. 그 이후 사고는 다음 해 갱신에 들어갑니다. 한 해 미뤄졌을 뿐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Q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취소하면 등급 하락을 피할 수 있나요?

보험금이 실제로 지급되기 전에 청구를 취소하고 자비로 처리하면 사고점수가 매겨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예상 할증액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수리비 견적과 비교한 뒤 결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음주운전 할증은 몇 년이 지나면 없어지나요?

특별할증은 등급처럼 무사고 1년당 1단계씩 회복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보험사가 정한 기간 동안 이력이 유지되며, 그 사이 갱신 인수 자체가 거절돼 공동인수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회사별 기준이 다르므로 갱신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자동차보험 할인할증등급은 1Z부터 29Z까지 29단계이며 사고점수 1점당 1등급이 할증된다

    출처: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요율 안내, https://www.kidi.or.kr

  2. [2]

    2018년 9월부터 음주운전 이력에 붙는 보험료 할증률이 1회 20%, 2회 이상 50% 수준으로 강화됐다

    출처: 금융감독원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방안(2017), https://www.fss.or.kr

  3. [3]

    보험 가입 내역과 사고 처리 이력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에서 본인이 직접 조회할 수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https://fine.fss.or.kr

  4. [4]

    자동차보험 할인할증등급과 사고 기록은 보험사를 변경해도 승계된다

    출처: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 안내, https://www.knia.or.kr

  5. [5]

    음주운전 단속 및 교통사고 발생 현황 통계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서 공개된다

    출처: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https://www.koroa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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